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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영화는 종내 끝나지 않을것 같았지.
혼자 스스로 정해 놓은 금기를 깨고 말았어.
영화를 보면 안되는데..
이런 영화는 괜찮아.. 혼자 그랬어.
왜냐 하면, 이런 영화 좋아 할 사람 별로 흔치 않을테니..
3시간을 엉덩이 아프도록 앉아서 보는 동안 엄청난 영상이 있어 가슴 두근 거리는 것도 아니요.
좋은 음악이 흘러 설레는 영화도 아니었어.
대만 영화 특유의 그저 잔잔한, 그리고 멀고도 힘든 인생 이야기 이기에 그야말로 지리한 영화야.
하지만 자고 나면 한 장면, 또 다시 다음날 한 장면..
이상하게 되새김질 하게 되는 그런 영화지.
'파리 텍사스' 같은 영화도 이 비슷한 느낌 이었지.
두고 두고 잊혀 지지 않는 그런 영화.
영상이 우리 두뇌를 지배 하는 힘이란 그렇게 엄청 나더란다.
그냥 지나칠 수 있는 것 들을 작품으로 승화 시켜 놓았던 사람들이 있기에..




NJ의 처남 아제의 결혼식. 아제는 여자 친구가 임신하는 바람에 식을 올리고, 식장엔 그의 또 다른 여자가 찾아옴으로써 어색한 기운이 감돈다. 이 일로 심기가 불편한 할머니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다른 가족들은 모두 피로연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NJ는 그곳에서 30년만에 첫 사랑 셰리와 우연히 재회한다. 그녀는 NJ를 원망하고, NJ는 혼란스럽다. 할머니는 손녀 틴틴이 버리지 않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그만 쓰러져 의식 불명이 된다.

NJ의 아내 밍밍은 집안 살림과 회사 일에 지쳐 요양소로 들어가고, NJ의 회사에는 위기가 닥친다. NJ는 경영난 타계를 위해 일본으로 출장을 가고, 그곳에서 셰리와 다시 만난다.

그 사이 틴틴은 이웃집 친구 리리가 차버린 남자 친구 패티에게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게 된다. 딸의 데이트 장면은 일본에서 NJ와 셰리가 그들의 첫 데이트를 회상하는 대화들과 교차된다. NJ의 아들 양양은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데...

셰리는 NJ에게 다시 시작할 것을 제안하지만 NJ는 거절한다. NJ는 사업차 만나 인간적인 믿음을 얻은 일본인 오탕와의 사업 결렬로 좌절을 겪는다. 한편, 리리에게 돌아가 버린 패티 때문에 괴로워하던 틴틴은 어느 날 경찰의 호출을 받는다.

NJ는 출장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고 밍밍도 돌아온다. 남들 모르게 각기 한 차례 씩 거센 풍랑을 겪은 모두는 할머니의 장례식에 다시 함께 모이고 양양은 할머니의 영정 앞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할머니! 난 모르는게 너무 많아요. 커서 뭘 하고 싶은 줄 아세요?
남이 모르는 일을 알려주고, 못 보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럼 날마다 재밌을 거예요.
할머니가 늘 늙었다고 한 말이 생각나요.
저도 늙어간다고 말하고 싶어요...                                           (줄거리 펌)
 


NJ가 일본으로 출장 오는거에 맞추어 미국에서 날아온 셰리.
다시 시작 하자며 NJ에게 매달린다.
끝내 세리의 어깨만 다둑 거리는 NJ.
허무한 기다림에 오열 하는 세리.
사랑에 목마른 여인의 오열은 왠지... 안타까운 거였어..




by 랑쁘 | 2008/07/08 08:14 | 문화의 향기 | 덧글(8)

Commented at 2008/07/08 09: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랑쁘 at 2008/07/08 09:28
그러게요..그깟것...
Commented by 담은 at 2008/07/08 09:28
커서 뭘하고 싶은줄 아세요?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말할수 있다는건.....
그 옛날 커서 무슨일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야했던 나이에 품었던 꿈들이 멀어져 갈때면... 아직 내가 뭘하고 싶은지 잘 모르겠어요하고 말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말을 해줘야할지 잘 모르겠을때면...
저리 말할수 있는 양양에게 약간의 부러움을 느껴요
Commented by 랑쁘 at 2008/07/08 09:33
양양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요. 모든것을 다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그 모든것을 다 지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뭔가 해야 한다, 그러면 안된다, 이거 먹어야 한다, 가야 한다, 가면 안된다..등등..아이의 눈으로 보지 못했던 내가 미워요..그런 기준은 누가 정해 놓았던것인지, 왜 그렇게 제약은 많은건지..양양이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Commented by maxi at 2008/07/08 11:44
어.. 이거 저도 DVD로 가지고 있어요.(책 부록판이지만 ㅠ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Commented by 랑쁘 at 2008/07/08 11:53
여러 각도로 인생을 바라보게 되는 영화라 생각 됩니다.
Commented by SendSoul at 2008/07/08 12:07
선생님 저 요즘 과거사진들이 다 맘에안들어서 지우고싶어죽겠어요...
문제는 지금사진도 맘에안들어요
갑자기 왜이러죠 ㅠㅠ
선생님은 이런적 없으신가요...
Commented by 랑쁘 at 2008/07/08 12:29
왜 그런적이 없겠는지요. 지극히 정상적이며 바람직한 자세 라고 보여 지는데요.
언제나 한계단 위를 밟기 위해선 그런 생각이 들기 때문에..
저도 수없이 지워 냈답니다.
지금도 지워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워내고 또 지워 냅니다..
예술이 어렵고 답도 없는 긴 여정 이라면 그 때문에 더욱 할만한 일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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