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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운희님이 긴 장화 신고 백반을 허리춤에 달고 하면 뱀이 안 온댔는데, 우선은 장화도 백반도 없는데, 풀은 온 마당을 뒤덮고 있고..보다 못해 낫을 갈아서 풀을 베기 시작했다. 두 시간여..물테면 물어라 나는 모르겠다.. 죽기 보다 더 하겠냐? 그러면서 풀을 베었다. 다행히 뱀은 없었지만 송충이의 공격이 있었다.. 송충이..여학교 때 단체로 송충이 잡으러 다니곤 했었는데..그렇게 다녀도 그때 내가 송충이를 잡았냐고? 아니..절때 절때 맹세코 단 한마리도 잡아보지 못했다..곤충 중에선 송충이 젤로 싫다..내가 그 고개 바짝 쳐 들고 흔들어 대는 그 놈을 어떻게 집게로 집을수 있었겠나? 지난달 서울 갔을때 딸이랑 버스를 타고 가방을 내려다 보고 있는대로 고함 지르면서 가방을 던져 버린 사연.. 송충이가 가방에 붙어서 고개를 바짝 쳐 들고 흔들어 대는걸 발견 했기 때문에.. 큰 가방을 던져 버리고 어쩔줄 몰라 해도 그 아무 놈도 도와주지 않더라.. 아무도 없는 산 속에서도 역시 소리 지르며 미친듯이 털어내고 풀베기는 끝이 났다. 그래도 원 대로는 못해도 땀을 흠뻑 흘리며 풀을 베고 물을 뒤집어 쓰고는 다소 깨끗해진 마당을 둘러보는 눈이 흐뭇하다.. 잡초라고 하면 뽕짝 뽕짝 하는 그 가까이 할 수 없는 노래 때문에 언급 하기도 민망하게 되어 버렸지만 황량한 대지에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잡초.. 그리고 나에게 끊임없이 일거리를 제공하는 잡초..그래도 그 끈질긴 생명력이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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