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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면서 늘상 말만 앞세우는 나. 허풍에 큰소리의 대가. 선물에 관한 단상.. 요즘 선물을 한다는것 만큼 힘든일은 없는것 같다. 넘쳐나는 공산품들. 남아도는 먹거리들. 게다가 다양한 취향까지 만족 시킬만한 선물을 고르기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아이들 옷을 사 입히면서, 애 들이 언젠가 내가 사 주는 옷을 안 입을 때가 올것에 대해 무척 불안해 했었던것 같다. 세일코너에서 싸고 좋은옷을 골라 입히기도 하고 어쩌다 비싼옷을 한벌씩 사입히고 나면 보고 보고 또 보고.. 지네들이 사 입기 시작하면 얇은 생활비로는 감당하기 힘들줄을 잘 알기에..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하는 녀석의 생일이 다가오니 이 엄마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 미역국에 찰밥을 챙겨주고, 좋아하는 잡채랑 김밥도 싸주고( 내가 싸 주는 김밥 무척 좋아 하는데..) 그리고 함께 나가서 뭔가 하나 고르면 나는 카드를 쓰~윽 긁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 뭐 보내줄까? 하니 녀석은 '오토바이요.' 'TV요.'하며 농담을 한다. 오토바이는 이번에 샀잖니? 그리고 TV산지도 얼마 아니고, 오토바이는 더 좋은걸로, TV는 LCD큰걸로 원하는거 모르는바 아니지만 뭐 슬쩍 모른척 하고 만다. 이 엄마의 재정 상태가 빈약하다 보니.. 적당히 10만원 안밖으로 뭐 안되겠니? ㅠㅠ 나는 지금도 제일 좋아하는 선물은 손수건 이다. 딸이 '엄마 선물 뭐 사 줄까?' 하면 일단 '손수건' 이라고 대답한다. 우리땐 그게 제일 큰 선물 이었기에 선물 하면 제일먼저 손수건을 떠 올리게 된다. 순수의 시대였다는 회상을 하면서.. 이러고 앉아서 결국은 아무것도 못해주고 지나갈 기운이 짙은 녀석의 생일이 안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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