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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없는 산 영화


조용하고 따뜻한 영화 한편을 찾아 킬링타임 할때.
이 영화를 열기전에 한참을 망설였다.
암울한 자매의 이야기에 가슴아프게 진한 눈물 한 바가지 흘리고 앉아있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엄마랑 둘이 비밀이야...
이부자리에 오줌을싸고 울고있는 진을 씻기며 조용히 달래는 엄마.
시골 고모의 집에 맡기고 이 돼지 저금통이 다 차면 돌아오겠다며 버스를 타고 엄마는 어디론가 떠났다.
동생 빈의 머리에 상처를 낸 한 아이의 엄마를 찾아가 치료비를 받아낸 고모에게 빈이 약은요? 하는 진에게 약은 무신약이고 집에가서 씻기면 되지..하고는 소주로 세월 보내는 고모는 정작 자매를 돌보는 일에는 관심이 없고,
살아 버둥대는 메뚜기 허리에 꼬쟁이를 끼워 불에 굽다니,
어쨌든 진과 빈은 메뚜기를 구워 학교 앞에서 오빠들에게 그것을 팔아 돼지 저금통을 채운다.
돼지 저금통이 차면 엄마가 돌아 올거라는 염원을 안고.
잔돈으로 바꾸면 빨리 찰텐데..아닌게 아니라 슈퍼에 달려가 잔돈으로 바꾸어 저금통을 채웠고, 가득찬 저금통을 들고 버스 정류장에서 날마다 기다려도 엄마는 오지 않았다.
그리하여 고모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아이들을 데려다 주고 그제서야 비록 오로지 엄마의 품만이 그리운 아이들이지만,
이웃집 할머니 인듯한 할머니를 좇아 다니며 불에 고구마 구워 먹고 마늘이나 파를 까면서 할머니를 도우기도 하고, 자유롭고 따뜻한 생활에 적응해 나가는듯 하다.

바보야 엄마는 안와.
너무 똑똑한 우리의 주인공.
할머니의 떨어진 털신을 보고 돼지 저금통을 들고가 할머니 신발 사 신으세요..
맑고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빛을 받아 반짝이는 누런 갈대숲을 아이들이 걸어가고 자막은 오르는데..
비록 엄마와 헤어졌더라도 그렇게 따뜻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건 무지 다행한 일이고, 아이의 똘망 똘망한 입 모양, 눈망울이 좋은 영화.
다큐의 형식을 갖고있으며 억지 눈물 보다는 자연스러운 따뜻함을 추구한 영화.
보다 극적인 장면이 없어도 극적인 영화.
암울한 눈물을 요구하지 않는 영화였기에 참 편하게 보다.



요거 보고 선택한 영화..감독 김소영 (Kim So Yong)- 익스플로딩 걸(2009), 방황의 날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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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NB세상 2009/11/22 18:31 # 답글

    너무 보고 싶은 영화.. 하지만, 눈물샘이 터질까봐 겁나는 영화입니다...
  • 마리로사 2009/11/22 18:49 #

    저도 그게 겁나서 열까말까열까말까........그랬죠..ㅎㅎ
  • 아퀼로스 2009/12/02 00:27 # 답글

    보고 싶었는데, 놓쳤군요. 아흐. ㅠㅠ
  • 마리로사 2009/12/02 05:16 #

    나 안 지웠나 모르겠네? 있으면 보내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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